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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San Kim

본향(本鄕) oil, acrylic on canvas 91.0 x 116.8 2024.JPG
본향(本鄕) oil, acrylic on canvas 72.7 x 60.6 2024 (1).JPG

Education

국립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現) 국립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과 출강

Artist

-제주도 곶자왈을 빗대어 내면의 모습을 그리는 김산 작가의 마음의 풍경-

노자는 말한다. 인간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는다.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노자 25장)

노자는 삼라만상을 움직이는 법칙을 도(道)라고 명명하는데, 우주가 움직이는 길인 것이다. 인간은 땅에 의지하고, 땅은 하늘이 내려주는 빛과 물에 의지하며, 하늘은 도의 움직임에 따라 운행한다. 도의 원리는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이므로 자연(自然)이라고 한다.

도의 형이상학적 원리가 자연임과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도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자연이다. 사람과 땅과 하늘과 자연은 도라는 법칙에 따라 상생하고 순환한다.

제주에는 자연과 사람이 교감하던 본향(本鄕)이 있었다. 본향은 인간의 태생에 대한 근본 물음을 던지는 대상이며, 인간의 삶의 본질과 염원을 아우르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게 하는 매개체이다.

자연과 인간의 시간은 삶과 죽음을 가르쳐 주었다. 생성과 소멸의 미학적 느낌은 나의 풍경으로 새롭게 되살아난다. 자연을 바라보는 내 의식 속에는 본향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 노트 중에서)

제주 태생의 김산 작가는 제주 곳곳에 존재하는 원시림의 형태인 곶자왈을 그린다. 작가는 늘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제주의 숲에 본향(本鄕)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본향은 노자의 말처럼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자연의 품성이고, 인간의 순수한 근본을 상징한다.

곶자왈 속에 들어가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빼곡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느낌을 받는 것처럼, 캔버스 전체를 다양한 나무와 풀들로 채운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색감에 주목한다. 동이 트는 이른 새벽이나 해가 저물면서 보여주는 자연의 색을 푸른색으로 표현하고, 해가 중천에 떴을 때의 자연은 쨍한 노란색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순수한 마음의 고향인 곶자왈에 색의 농담으로 강약을 표현해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노란색 작품은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푸른색 작품은 자연의 차분함을 주는 동시에 인간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사유를 유발한다. 작가에게 본향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내적 의식의 표출이고, 자연에 관한 새로운 인식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백록은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상징한다. 작가는 자신을 흰 사슴으로 대입하여 자연의 숲에 등장시킨다.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인간의 순수한 본성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작가는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연이 주는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회복시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 모두는 마음속 깊은 곳에 내재하고 있는 순수성의 장소인 본향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나는 주로 숲을 그린다. 숲은 내 마음 안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장소이고, 초현실적 풍경이다. 나의 그림에서 자연의 파괴는 추함(醜)이며, 원래의 자연은 아름다움이 된다. 영원한 것은 오로지 자연일 수밖에 없다. (작가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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