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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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재되는 풍경 Mixing Landscape,

환상과 현실의 조합이 만든 오묘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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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점토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기법을 연구해왔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물결 또는 소용돌이치는 형상의 유기적 형태들에서 무수한 풍경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마치 늘어진 생물체 따위가 유연하게 굽이져 자꾸 움직이는 모양새는 물결이 너울너울 춤을 추면서 가지각색 풍경으로 변하는 듯했다. 그 모습에는 내 기억 속 실재하는 풍경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내면의 환상 속 풍경들까지 펼쳐졌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풍경 이미지들은 불쑥 나의 다양한 감수성을 어루만졌다. 불규칙하거나 규칙적인 색감, 거칠거나 부드러운 질감, 평평하거나 울퉁불퉁한 양감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이 흥미로운 형태들은 나 자신의 진실하고 꾸밈없는 내면의 수많은 자아와 마주하게 한다. 나는 형태와 교감하며 물아일체가 되어 나의 잠재의식 안에 숨어 있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드로잉 해 봄으로써 솔직하게 기록해 나갔다. 특별히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나의 비전 • 자유와 절제가 혼재하는 나의 감각 •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나의 정서가 문득 피어오르며 교묘하게 겹쳐지는 감정들을 한 화면에 담고자 하였다. 그밖에 해와 달, 종이접기 형태를 비롯해 상징성을 띠는 오브제를 그려 넣어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